인천시와 특수목적법인(SPC) 간 협약기간 종료로 잠정 중단됐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조만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로봇랜드사업을 추진해온 SPC인 (주)인천로봇랜드와 이달 중 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 6월 준공 예정인 로봇산업지원센터 등 공익시설 건축주를 기존 SPC에서 사업시행자인 인천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주)인천로봇랜드와 논의하는 등 위수탁 협약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와 SPC가 체결한 인천로봇랜드 사업 위수탁 협약기간은 지난해 6월 종료됐다. 사업 추진을 위한 SPC 자본금 160억원(인천시 출자 80억원)도 최근 모두 소진된 상태다. 인천로봇랜드 SPC 지분은 인천시(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와 인천도시공사 등 공공 투자자가 53.11%를, 건설투자자와 전략투자자 등 민간 주주사들이 46.89%를 소유하고 있다.
한때 시는 2008년 말 정부로부터 지정된 인천로봇랜드 사업이 수익시설 투자유치 난항 등으로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SPC를 청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SPC를 청산할 경우 소송 등에 휘말려 인천로봇랜드 사업이 더욱 지연될 것을 우려해 사업 추진을 계속 SPC에 맡기기로 했다. 시는 위수탁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우선 올 상반기 중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SPC에 2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인천로봇랜드 사업은 조성실행계획(사업계획)상 수익시설 대부분을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파크 등 유원시설이 차지해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인천로봇랜드 사업부지 총 76만7천286㎡ 가운데 유원시설은 44.8%인 34만3천950㎡로 계획돼 있다.
시와 (주)인천로봇랜드 등 사업주체는 조성실행계획 변경을 통해 유원시설 면적을 줄이고, 로봇 관련 산업용지를 확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SPC가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조성실행계획 변경 용역을 하루빨리 발주하기 위해선 SPC 자본금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SPC 지분을 가진 민간 주주사들은 조성실행계획 변경 등 사업 수익성 개선 여부를 판단한 뒤 추가로 출자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SPC 증자를 위한 올 상반기 중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인천시의회에 설명하고 있다"며 "조성실행계획 변경은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계속 협의해 나가며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