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없는 인천 소재 공공기관 이전·(2)]항공 인프라 중심 뿌리내린 항공안전기술원

하늘도시에 '안착'… 드론 띄우기 나선 KIAST
  • 김민재 기자
  • 발행일 2018-09-11

민간 기술센터가 국토부 산하로
영종에서 청라 로봇랜드로 이전
드론 기술개발지원 등 역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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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 로봇랜드에 위치한 항공안전기술원(KIAST)은 항공안전에 필요한 기술 인력 양성, 항공사고 예방을 위한 시험·인증·연구·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각종 항공 인프라가 집중된 인천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다가 지난해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된 로봇랜드로 이전했다.

현재 80~90명의 연구원과 직원들이 인천 로봇랜드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2013년 설립된 비영리 국가 전문기구인 항공안전기술센터에서 출발했다. 항공안전기술센터는 국토교통부가 민간항공기 기술산업분야에 특화된 국가 전문기관을 설립하겠다며 만든 재단법인이었다. 당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출연해 센터를 만들었다.

센터는 인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한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 둥지를 틀고 항공기 안전성 인증, 성능시험, 안전기술 개발 등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그해 11월 민간기구였던 항공안전기술센터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으로 개편돼 외연을 확장해왔다.

2015년부터는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수행해오던 민간 항공기 인증 업무를 가져와 항공기와 항공부품 설계·제작에 대한 안전성 인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과 관련한 각종 안전증진 사업과 드론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4차산업 시대 선도 기관으로 역할이 더 중시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국내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드론관련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핵심기술 개발, 서비스 플랫폼·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이 로봇랜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무인항공기(드론) 종합 시험·인증·체험 클러스터'에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항공안전기술원과 드론관련 기업이 입주한 로봇랜드를 중심으로 드론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최근 정부 혁신성장 투자 프로젝트로 지정됐다.

항공안전기술원 이전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항공안전기술원이 이전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인천시의회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천시 항공산업육성 지원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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